벼랑에서 탈출한 인기 연예인
코미디언 양산도(45.가명)는 카지노에 심각하게 빠졌다가 정상으로 돌아온 케이스.
부업으로 돈을 벌겠다고 벤쳐기업을 차린 것이 지난 2000년 말이었다.
자신은 TV와 일반 공연에 출연하느라 워낙 바빠 친구를 사장으로 내세워 사업을 잘 꾸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1년여가 지난 어느날 바지 사장인 친구가 심각한 얼굴로 나타났다.
"야! 큰일났다. 이럴줄 전혀 몰랐다. 1개월 내로 돈을 막지 못하면 부도가 나고 나는 영창에 가야한다"
회사를 이 지경까지 만든 친구가 원망스럽고 한심했지만 부도를 막고 친구를 감옥에 보내지 않기 위해서는 현망하고 적절한 대책이 칠요했다.
골똘하게 생각하던 양씨는 카지노를 떠 올렸다.
"그래. 내가 라스베이거스나 필리핀에 가서 보통 몇 백만원이나 몇 천만원을 항상 따지 않았나. 카지노에 가서 이 돈을 챙겨 오자"
양씨는 강원랜드에 가자니 워낙 얼굴이 필린 탓에 가까운 필리핀으로 가기로 했다.
3,000만원을 준비해 필리핀으로 날라간 양씨는 호텔에 방을 잡고 바카라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나 평소와는 다르게 게임이 풀리지 않았고 따는 돈보다 잃는 기회가 많았다.
열이 날수록 베팅액도 증가하고 잃는 금액도 많아졌다.
결국 1주일도 안돼 3천을 다 날리고 서울의 친구와 후배 및 선배에게 연락해 회사를 살릴 돈을 따기 위해 밤낮으로 매달렸다.
3개월이 지나자 이제는 빚더미에 올라 서울에 돌아갈 처지가 되지 못했다.
수중에 남은 전 재산이 100달러에 불과했다.
우선 빵과 콜라로 허기를 때우고 대책을 생각했다.
10달러 짜리 월 세방을 얻어 생전 처음 노동을 했지만 말도 잘 통하지 않고 하여간 거지같은 생활이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닭고기와 햄버거는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 온 친구를 만나지 않기 위해 산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1년 이상을 원시인처럼 지내니 살이 몽땅 빠지고 가죽만 남은 처참한 몰골로 바뀌었다.
자살도 여러 번 생각했지만 어머니 때문에 그럴 수는 없었다.
매일처럼 어머니에게 전화도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밤에는 눈물로 지샜다.
그러다가 수소문을 해서 찾아 온 친구가 "빚은 벌어서 갚으면 된다. 이렇게 살면 폐인이 된다. 한국에 들어가서 해결하자"고 말했다.
이렇게 한국에 와서 카지노 중독에 대한 무서움을 알리는 퍼포먼스도 연출하고 강연도 다녔다.
"처음에는 무조건 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돈을 만들기 위해 거짓말에 거짓말을 하며 사는 것이 도박중독자다. 여러분은 아예 카지노 근처에도 가지 마세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