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쳐있었고, 의지할곳없었던 저에게는 잡념을 잊게해주었으며
많은 사람들과 대화도하고 안부도전하며 힘들지 않았던 그때로 돌아간것처럼 좋았습니다.
3년이란 시간이 짧은시간도 아닌데,
지나고나서보니 시간 참 빠르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되네요.
누군가의 기억속에는 나쁜놈으로 자리 잡았을것이고
또, 누군가의 기억속에는 착한놈으로 자리 잡았을것인데..
그래도 힘들다는놈에게 손내밀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싶습니다.
지난글들을 보니 참 많은일들이 있었습니다.
아 맞다.. 이런일도 있었지,
어 그래.. 이런적도 있었어..
글을 읽어가는동안 잊고있었던 좋은 기억들도 떠오르고
기억하고싶지 않았던 일들 역시 떠오르게 해주더군요.
마치 지난3년간의 사진이 이곳에 갈무리 되어있기라도 한듯
한권의 앨범을 보는 느낌이였습니다.
추억하게되고, 반성하게되고
그렇게 좋은말들써내려가고, 충고랍시고 남들에게 떠들어댔던 글들을 보게되니
지금 시점의 제 자신에게 써내려가는듯한 느낌이더라구요.
그렇게 잘 아는놈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너는 이러지 말아라 이러면안된다 왜 그렇게했냐
시어머니처럼 해대던 훈수와 잔소리들을
현재의 제모습에 비추어보니 이건 그냥 누가봐도
'내로남불'이였던 것입니다.
부끄럽습니다.
나는 잘하고 있다 생각했었고, 잘할수 있다 자만했습니다.
누구보다 가족들을 사랑했으며, 누구보다 가족들에게 믿음을 줬다 생각했지만
이역시 스스로 만들어놓은 케이지안에서 벗어나지못하고
착각속에빠져 허우적대는 우물안개구리. 병신이였던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떠나갔습니다.
아니, 다시한번 스스로를 가두었고 손내밀며 다가오는 사람들을 내팽겨쳤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죄책감인지, 분노인지, 연민인지, 슬픔인지 분간하기힘든
감정의 소용돌이속에서 헤쳐나갈수있는 방법은 없다고 단정지었었습니다.
솔찍히 겁도 많이 났구요.
지난이틀간 병풍마냥 이곳에 상주하며 많은분들과 이야기하고
공감하며 위로해주는모습에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몇달간 진행된 심리상담사의 케케묵은 답변보다
이틀동안 이곳에서 얻은 위안이 저에게는 더 크게 다가온것같네요.
고맙습니다.
지난 행실에 실망했음이 분명한데도 괜찮다 위로하며 다독여주시고,
잊었던 부랄친구를 다시만난것처럼 반가워해주셨으며,
힘이들어 속이 썪어 문들어짐에도 저를보고 웃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깟 커뮤니티에서 되도않는 인생을 논하냐 반박하실분도 계시겠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그만큼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분들입니다.
어떻게보면 한낱 호구일수도있는 구조대장님과의 관계역시도
그저 소중할따름이구요.
대장님 고마웠습니다. 무시할수도있는 일개 회원의 이야기 들어주셔서..
돌아가고싶습니다. 웃고 떠들던 그때로..
이제는 되돌릴수 없는것들이 더 많겠지만,
최소한 하는데까지는 해보고싶습니다.
응원 해주시고, 도와주십시요.
그리고 많은분들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정말로..